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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성매매 등 잇단 사고에 은폐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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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 성매매 등 잇단 사고에 은폐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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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들의 기강해이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육군이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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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는 지난 5월 생도 간 성폭행 사건과 생도들의 해외방문 기간 음주, 마사지 업소 출입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각각 1주일과 10일 만에 언론에 보도돼서야 "조사가 끝나면 발표하려 했다"고 밝혀 은폐 의혹이 제기됐었다.

26일 복수의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사는 4학년 A생도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고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자 2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육사는 언론에 사실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보안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육사가 회의를 개최한 것은 생도가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첫 사례이고 연이어 터지는 기강해이가 외부에 알려질 경우에 닥칠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A생도가 16세 미성년자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 성관계를 한 것은 지난달 13일이다. 당시 A생도는 성매매 이후 이 미성년자에게 성매매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데다 성매매 사실을 숨기려 휴대전화까지 훔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하고 A생도를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했다. 현재 군검찰에서 A생도의 신병을 인수해 수사 중이다.
군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육사에서는 이번 사건을 외부에 누설한 사람이 내부자일 것으로 보고 색출작업을 벌이는 한편 외부에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 내부에서도 사실을 밝히기 꺼려했다"고 말했다.

육사 축제기간이던 지난 5월 남자 상급생도가 술에 취한 여자 하급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육사 내부에서는 사건 사실을 누설한 사람을 찾기 위해 내부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육사는 사건 발생 후 1주일 동안 사건을 숨겨오다 언론에 보도되자 '육사제도·문화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대안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육사 생도 3학년생 가운데 9명이 해외봉사 중 숙소를 무단이탈해 주점과 마사지 업소를 출입했다가 적발됐다. 이들 중 4명은 술집에서 맥주 1병씩을 마셨고 나머지 5명은 전통마사지 업소에 들어갔다. 이어 미성년자 성관계 사건까지 터지자 '육사제도·문화 혁신 TF'는 두 달 만에 대책을 내놓았다.

육사는 생도 훈육을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소령인 훈육관과 대위인 훈육장교 등 훈육요원을 전원 교체하기로 했다. 또 하계휴가 중인 사관생도 전원을 조기 복귀시키고 교내 사복 반입을 금지했다. 앞으로는 생도들의 외박일수를 1학년은 월 1회, 2~3학년은 2~3회, 4학년은 4회로 줄이기로 했다. 그동안 2~4학년은 매주 외박이 가능했다. 입학전형에 반영됐던 인성 등 일반전형적성 비율도 현행 15%에서 30%로 강화하고 적성우수자를 정원 20% 내에서 먼저 선발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사건을 외부에 누설하지 않기 위해 회의를 개최할 시간에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면서 "육사 내부에서 비육사 출신 훈육관을 둘 경우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런 대책을 내놓은 것은 임시방편 대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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