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열차를 제작해도 시험할 수 있는 선로가 없다. 시험을 할 수 없으니 해외 입찰에서 참여조차 못한다."
그가 "현대로템이 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용량은 연간 800량이며 이중 국내 투입용은 30%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도 비슷한 취지다. 생산가능 물량의 70%를 해외에 수출해야 하는 마당에 적절한 시험선로가 없어 입찰에서 배제된다면 회사의 성장은 물론 KTX 차량제작 기술 발전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그는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차 300량짜리 입찰이 있는데 입찰 조건이 완벽하게 시험운행한 후 납품해야 하는 것"이라며 "현대로템이 차량제작 기술력은 갖고 있지만 시험선로 부족으로 시험운행을 하지 못해 싱가포르 입찰에 참여하기 어렵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철도에 대한 애정은 넘쳤다. "철도는 유망산업"이라고 정의한 한 부회장은 효율적인 교통ㆍ물류수단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자체개발한 차량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세계에 철도차량 제작사가 6~7개뿐인데 그 중 하나가 현대로템"이라고 치켜세웠다.
한편 'KTX-산천'을 개선한 호남고속차량은 오는 11월부터 경부ㆍ호남고속철도 운행선에서 10만㎞ 이상 시운전을 시행한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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