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피로감을 느낀 도시민들에게 단독주택은 하나의 '로망'이다. 빽빽이 들어선 건물과 인공적으로 조성된 녹지에서 말 그대로 자연을 느끼고 싶어한다. '이로재' 같이 단아하고 멋지지 않아도 된다. 기성품인 아파트에서 충족되지 않는 편안함을 얻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창문을 내고 원하는 모양대로 방을 배치하고 집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토지를 구입해 원하는 방향이나 설계대로 집을 지을 수 있어 재량의 폭이 크다. 위치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므로 꼼꼼한 사전탐색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눈여겨 볼만한 단독주택지는 어디에 있을까. 여러 공급주체들이 많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택지부터 찾아본다. <편집자주>
상업시설이 늦게 발달되는 신도시라면 '점포겸용주택'이 인기다. 대형 상업시설 대신 점포겸용주택의 상가로 수요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현재 삼송ㆍ원흥지구 내 점포겸용주택은 65% 가까이 분양됐다. 점포겸용주택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상가로, 주택지역에서는 전층을 주거전용으로 만들 수 있다. 또 건물 내 주택이 투룸, 쓰리룸으로 구성돼 있고 아파트 입주 이후에 형성되는 상업시설을 대신하는 역할도 겸한다.
고양 삼송지구 내 동산고등학교 인근에는 점포겸용주택들이 한창 들어서고 있었다. 이 일대는 지난해 10월 입주 완료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의 배후지역이다. 이미 완공된 건물 1층에는 부동산이나 식당, 편의점 등이 입점해 있다. 지역 건축회사들이 '시공ㆍ설계상담' 문구를 붙여 둔 컨테이너 박스들이 곳곳에 있어 점포겸용주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고양 삼송ㆍ원흥지구는 인접해 있고 두 지구를 합한 면적이 약 636만㎡로 판교신도시 면적의 70%다. 삼송지구는 작년 6월부터 입주를 시작, 입주율이 30%에 불과하다. 대개 상업시설은 입주가 완료된 이후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상업시설을 대체할 시설이 부족하다. 지구 내 상업시설ㆍ근린생활시설 비율도 4%에 못 미친다.
삼송ㆍ원흥지구는 은평뉴타운과 가깝고 일산ㆍ화정ㆍ행신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 3호선 삼송역에서 종로3가역까지 30분이 소요되며 2015년에는 원흥역도 개통된다. 삼송지구는 광화문ㆍ종로가 가깝고 원흥지구는 여의도와 접근성이 좋다. 강매~원흥 간 고속화도로가 내년에 개통되면 강변북로까지 10분, 여의도까지 20분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설명이다.
삼송역 인근에 신세계백화점ㆍ이마트를 포함한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통상 백화점은 인구 50만명당 한 곳씩 신설되는데 인근 덕양구, 은평구까지 수요층을 합산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이 외에 농협하나로클럽도 입점이 확정돼 있어 편의시설이 갖춰지면 주거여건은 더 좋아질 전망이다.
LH 고양사업본부 관계자는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고 알려진 후 문의가 늘고 있다"며 "화정, 행신 등 입주 20년이 다된 지역 주민들이 대체수요로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점포겸용주택 용지 가격은 전용 삼송지구의 경우 3.3㎡ 700만원, 원흥지구는 600만원이다. 1종주거지역이기 때문에 건폐율은 60%, 용적률은 180%가 적용된다.
일대 건축회사에 따르면 건축비는 350만~390만원대다. 지가와 건축비를 합하면 10억~11억원이 든다. 높이는 4층 이하이며 삼송지구는 7가구, 원흥지구는 5가구까지 지을 수 있다. 5년 무이자, 6개월간 10회에 걸쳐 분할납부 가능하며 선납 시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031)960-9879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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