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비, 도망치듯?… '현장의 룰' 깬 리포터가 문제다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전역식을 마친 비의 뒷모습을 두고 말이 많다. 일부 매체는 '도망치듯'이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그를 깎아내렸다. 하지만 현장은 그럴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비는 1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앞에서 팬들 앞에 전역 신고를 마쳤다. 그는 힘찬 목소리로 "충성. 병장 정지훈은 2013년 7월 10일부로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지만 그는 당당히 취재진 앞에 섰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와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다. 포토라인을 지키기로 했던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한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가 비를 '급습'했던 것. 비 측과 국방부 관계자들은 물론, 취재진 역시 당황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현장 진행 요원들은 갑작스런 리포터의 돌발 행동을 막아섰고 비 역시 준비된 차량에 급히 몸을 실었다. 이것이 '도망치듯 현장을 빠져나갔다'는 표현의 전말이었다.
과도한 취재 열기는 '화'를 부른다. 때문에 취재진 사이에서도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그들 역시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다. 한 리포터의 과욕은 이날 현장에 모인 모든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해당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비의 모습은 비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다부진 눈빛과 절도 있는 경례, 힘찬 각오로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연예 병사' 논란에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한편, 이날 전역식 현장에는 약 1000여 명의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 비의 식지 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팬들은 비의 차량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뜨거운 환호를 지르며 그의 전역을 반겼다.
전역식을 마친 비는 어머니의 산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신중히 생각할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사진 정준영 기자 j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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