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과거 '신한사태'의 데자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부터 은행장 3기 연임과 부회장 2년, 지주회사 회장 3기 연임을 통해 총 19년 동안 임원의 자리를 지키며 업계의 '신화'로 불렸다. 하지만 라 전 회장은 1990년대 말부터 재일 동포 주주와 임직원, 지인 등의 명의를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차명계좌 거래를 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금감원이 지적하고 있는 이장호 회장의 독단적인 경영은 자회사 CEO 추천, 사외이사 겸직 등 여러가지다. 금융당국은 또 이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로 9개월이 남았으나 현재 제대로 된 CEO 승계프로그램조차 없어 임기가 끝나더라도 또다시 연임을 노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이번 종합 검사에서 BS금융지주는 사전 보고 없이 임직원을 겸직했고 부산은행은 직원의 차명계좌 운용, 고객신용정보 부당 조회 등이 적발돼 20여명이 정직, 감봉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남은행 인수문제는 BS금융그룹 발전에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이 문제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경남은행 인수 문제가 마무리되면 지주사 회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로 현재 금융당국에서 경남은행을 포함한 우리금융 민영화 절차를 밟는 만큼 이 회장 임기 전에 경남은행 인수 문제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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