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심경 밝힌 이재현 회장...복잡한 '心' 고백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CJ임직원들이 이재현 회장의 이메일을 받은 것은 3일 새벽 1시. 그는 밤늦게까지 고심하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이메일에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메일 내용에서 드러난 이 회장은 검찰이 진행중인 수사내용에 대해 일정정도 인정을 하면서 자신 외에 임직원이나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회장은 검찰의 비자금ㆍ차명계좌 수사와 관련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즉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지분 확보를 위해 차명계좌를 활용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한 발언이다.
검찰은 그 동안 압수수색을 통한 자료와 관련자 진술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 회장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 포착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가법)'상 조세포탈 혐의와 함께 횡령과 배임혐의도 조사중이다.
또한 이 회장은 "임직원들의 과오도 다 내 책임"이라며 "자신의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역시 집사를 통한 해외비자금 관리 부분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 회장의 주변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심 모 CJ부사장을 이르면 이번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의 해외비자금 관리 집사라는 의혹을 받는 신 부사장은 CJ그룹이 홍콩에 운영하는 여러 특수목적법인의 설립을 대부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아울러 검찰 수사가 그룹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이 회장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임직원 여러분이 느꼈을 혼란과 실망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 그룹의 성장을 위해 밤낮없이 달려온 임직원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주위로부터 불편한 시선을 받게 했다는 생각에 너무나 미안할 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저의 잘못과 부덕의 소치로 인해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 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우리들의 일터가 이번 일로 상처 나서는 안된다"며 "저 개인의 안위는 모두 내려놓고, 우리 CJ와 임직원 여러분들의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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