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대책 두달]"용인에선 미분양 대책이 시급"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4·1부동산 대책 이후 매수세가 좀 살아나는 분위기였는데 5월이 지나면서 다시 잠잠해졌다. 미분양 물량까지 많으니 매매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세제혜택 연장과 함께 미분양 대책도 나와야 경기도 일대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S공인 대표)
4·1부동산 대책으로 매수세를 회복하며 온기를 되찾던 용인 부동산 시장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
2일 찾은 용인 수지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매수세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려면 심리가 중요한데 매수세가 다시 위축된 데다 취득세 감면조치마저 종료되며 거래가 또다시 급감할 것이라는 얘기다.
용인 수지구 L공인 관계자는 "시장에 미치는 미분양 주택의 영향이 크지만 4·1대책에서도 이 부분이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면서 "미분양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이 미분양을 강조하는 이유는 용인에 미분양 주택이 전국 최고로 많이 쌓여있어서다. 부동산 과열기에 중대형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며 상승세를 주도하던 용인에서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4월에도 미분양이 줄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용인시 미분양주택은 6191가구로 전월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용인 성복동 주민 김모(65세·여)씨는 "용인 대형 아파트라봐야 5억원 가량인데 고급주택에서 사치를 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면서 "인근에 아직 빈집들이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4·1대책의 후속입법 과정에서 세제혜택 기준을 두고 국회에서 벌어진 논란이 매수세를 더욱 위축시키고 서울 강남권으로 혜택을 집중시켰다는 지적도 나왔다. 용인 기흥구 마북동 P공인 대표는 "부동산 가격이 수년째 하락 중이라 6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서울 강남권 말고는 많지 않다"면서 "국회서 쓸데없는 논쟁을 해 매수 심리만 위축시키는 등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4월 용인시에선 전월(1234건)보다 267건 많은 1501건의 아파트 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85㎡가 넘는 아파트는 522건이며 6억원이 넘는 건 10건에 불과했다. 4·1대책에 따라 국회에서 통과된 '85㎡ 이하 또는 6억원 이하' 기준이 경기도 일대 부동산시장에서는 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개통한 경전철도 용인 서부지역 부동산 시장의 호재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란 의견이다. 용인 기흥구와 처인구를 가로지르고 있지만 아직 환승할인이 되지 않고 서울로의 출퇴근 시간을 많이 앞당기지도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용인경전철과 분당선 환승역인 기흥역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용인 일대에는 서울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환승할인이 안 되니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집값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미분양은 인근 지역의 아파트가격 뿐 아니라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4·1대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분양주택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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