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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돌리는 버냉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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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신중하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정책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미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앞으로 열릴 수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채권 매입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회복세가 지속되고 지속가능하다는 확신만 든다면"이라고 전제했지만 수개월 안에 FRB가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FRB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부양 차원에서 월 850억달러(약 94조7330억원)를 채권 매입 형식으로 시장에 공급해왔다.

FRB 내 비둘기파인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을 당장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현 정책이 경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FRB의 양대 정책 목표인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면에서도 양적완화 정책은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고용시장이 일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높은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은 여전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나온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현행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여지가 많았다. 오전 뉴욕 증시는 이에 힘입어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오후 질의 응답 과정에서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도로 이날 공개된 FOMC 의사록은 변화의 기류를 더 확실히 보여줬다. 회의록에는 다음달부터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열린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상당수 위원'이 다음달 열릴 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물론 미 경제가 충분하고 지속적인 경제회복세를 보인다는 전제 아래서다.

이에 오후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서 다우지수가 결국 80.41포인트(0.52%)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FRB가 정책 변경에 따른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다음달부터 이에 대해 논의해 9월쯤 결론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버냉키 의장이 이날 발언으로 시장에 대한 충격을 미리 헤징했다고 분석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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