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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현 한국도자재단이사장 '낙마'…절반의 성공?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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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지난 2011년 8월16일 수원 경기도청 실국장회의.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사진)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도청 실ㆍ국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2011년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추진관련 업무보고를 했다.
강 이사장은 이날 보고에서 공무원 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파격적인 행사계획안을 내놨다. 그는 우선 사업비를 전 대회인 2009년의 87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대폭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또 공무원을 매표에 동원하지 않고, '공짜'표 남발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개막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에 대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지사는 "공무원사회는 행정시스템이 중요하지만 시스템만 강조하면 공무원의 영혼이 없어진다"며 "기존 공무원의 시스템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현행 제도에 예술처럼 영혼을 담아내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 이사장의 파격적인 행사 준비에 대해 격려했다.

3개월이 지난 같은 해 11월 경기도 공무원들은 앞다퉈 강 이사장이 근무하는 이천 한국도자재단을 찾았다. 강 이사장의 예산절감 노하우를 배우라는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로부터 1년9개월이 지난 14일 강 이사장은 자신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사직서를 제출했다.

강 이사장이 사표를 낸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부임한 뒤 지난 2010년부터 3년 연속 한국도자재단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나 다름없는 'C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강 이사장이 3년 연속 C등급을 받은데 대해 깊은 고민을 해왔다"며 "사표를 낸 원인도 이번 평가결과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은 앞서 지난 2009년 7월 한국도자재단 이사장 부임후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부임 초 이천에 있는 한국도자재단 직원들을 남이섬까지 불러 결재를 받으면서 업무 비효율성이 제기됐다. 또 부임후 한국도자재단의 경영평가 등급이 강등되면서 김 지사의 외부인사 수혈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민간인이 대표나 이사장을 맡고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개발연구원 등 도 산하기관으로 유탄이 튀면서 외부인사 수혈의 문제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공직사회의 민간인 수혈은 개혁성과 참신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수십년간 지속된 조직에 올곧이 이런 장점들이 전파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이러다보니 민간인들이 공직에 발을 담갔다가 결국 실패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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