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아세안+3, 주요국 양적완화에 우려 표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판 IMF '암로' 국제기구화

[델리(인도)=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장기간 계속되는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이 역내 경제에 미칠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

아세안(ASEAN)+3 회원국이 주요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불리는 암로(AMRO)는 국제기구로 세를 불린다.
아세안+3 회원국은 3일 인도 델리의 제이피 그린 리조트에서 16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역내 경제는 내수와 견실한 금융 중개기능, 적절한 거시경제정책 등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회원국들은 다만 "지속적인 글로벌 유동성 증가는 신용팽창과 자산버블 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면서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이 역내 경제에 미칠 부작용과 자본 유출입 변동성 확대에 따른 쏠림 현상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국들은 아울러 역내 거시경제 감시기구인 암로를 국제기구로 승격하기로 했다. 또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협정문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회원국들은 지난해 5월 CMIM의 재원을 종전 1200억달러에서 2400억달러로 확대하고, 사전 위기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IMF 대출과 연계하지 않고 지원할 수 있는 CMIM의 자금인출 비율(IMF de-linked portion)도 2012년 20%에서 올해 30%, 내년 40%까지 늘리기로 했다.

암로의 이재영 그룹장은 "공식 석상에서 엔저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회원국들이 공동성명에 관련 문구를 담은 점은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회의는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반발과 국내 사정으로 한·중 재무장관이 불참한 가운데 개막했다. 이에따라 종전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했지만, 공동성명에 엔저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의 담아 존재감을 확인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신흥국 경제를 교란할 수 있다'는 지적에 "일본을 통한 자본 유입으로 아시아에 자산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본의 부양책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주의 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로다 총재는 외신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 등 주변국들이 구로다 총재를 '헬리콥터 구로다(돈 살포 구로다)라 부르며 일본의 근린궁핍화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관련 인터뷰에는 일절 응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아세안+3의 내년도 회의는 내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다.




델리(인도)=박연미 기자 chang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