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현재 58세에서 64세의 노년층을 지칭하는 이른바 '예비노인'들은 성인자녀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인해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예비노인'들은 정책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바로 밑 세대인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63년생)에 견줘 사회적 관심에서도 멀어진 '잊혀진 세대'다.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MMI)와 서울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예비노인 패널연구 1차년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예비노인'은 2012년 현재 58세에서 64세로 노년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연령층을 말한다. 관련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연구는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연구단은 한국의 도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예비노인 1407명을 대상으로 가족생활, 재정상황, 일과 은퇴, 라이프스타일, 거주지, 건강, 삶의 질을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현재 예비노인은 총 345만9276명으로 국가보장과 기업보장, 개인보장 등 은퇴 후 생활을 위한 3가지 보장을 모두 준비한 인구는 2%에 불과했다.


은퇴 후 삶에 대한 경제적 준비가 미흡한 인구가 98%, 즉 340만여명에 달하는 것. 이들 예비노인의 노후 준비는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예비노인세대는 노년기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부모와 독립전의 자녀에 대한 부양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노인 5명중 2명은 노부모 세대가 생존해있고, 3명중 2명은 손자녀가 있다. 90%가 자녀 고등교육 학비를, 58%가 결혼준비비용, 36%가 신혼집 마련비용을 '거의 전부' 혹은 '상당부분' 제공했다.


소득과 자산, 부채 규모는 부머 세대와 대동소이한 가운데 취업률은 현저히 낮았다. 예비노인의 취업률은 61%로 부머세대보다 16.2%P 낮다. 교육수준을 기준으로도 부머 세대에서 26% 수준에 불과한 중졸이하 학력이 예비노인에서는 52%로 과반을 차지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직군으로의 재취업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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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에 있어서도 '적신호' 상태다. 예비노인의 신체질환 이환율(일정한 기간 내에 발생한 환자의 수를 인구당의 비율로 나타낸 것)은 58%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1.6배 수준에 달했다. 반면 지출하고 있는 본인ㆍ배우자 의료비는 연평균 257만원으로 부머세대(257만70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사결과와 관련, 한경혜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예비노인은 한국사회의 은퇴및 노년기 전이 과정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집단"이라면서 "집단 규모가 커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받아온 베이비붐 세대와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노인 세대 사이에서 정책적으로나 학문적 관심에서 벗어나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또 "이들 세대가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아는바가 없다"면서 "이들의 노화과정과 삶의 질 요인에 대한 파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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