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권 우경화에 기업들 우려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일본 정치권의 잇따른 극우 행보에 대해 일본 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나섰다. 지난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영토문제로 홍역을 치뤘던 일본 재계는 엔화 약세에 따른 모처럼의 특수를 날려 버릴까 우려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및 부총리 등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일본 최대 재계 단체 게이단렌(經團連, 한국의 전경련에 해당)의 요네쿠라 히로마사(米倉弘昌) 회장은 정치권에 쓴소리를 던졌다.
요네쿠라 회장은 "사적인 행동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더이상 중·일 관계가 악화되지 않도록 정치 지도자들이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의 신사 참배로 중·일 갈등이 확산돼 산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계산하에 정가에 신중한 자세를 요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요네쿠라 회장은 5월 초 예정돼 있던 게이단렌의 방중이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연기될 것으로 판단해 성과가 없을 것 같아 중국 방문을 연기했다"고 말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게이단렌의 방중은 꼬일대로 꼬인 중·일 관계를 풀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재계의 우려와 대화 움직임과는 달리 일본정치권은 거침없이 '우향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요네쿠라 회장의 발언이 있은 다음날 일본 국회의원 168명은 사상 최대규모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참의원에서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중일 갈등에 불을 지폈다.
이같은 정치권의 고삐 풀린 발언들은 일본 수출업체들에게 악재가 될 전망이다.
센카쿠 문제에 따른 반일 시위로 매출이 감소했던 일본 자동차업계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일본 정치권의 극우 행보는 또다른 반일 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18일 당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영토 분쟁이 일어난 후 중국에서 벌어진 반일 시위 현장 모습
원본보기 아이콘올해 도요타 등 일본 5대 자동차회사들은 중국 내 대리점을 17%이상 늘리고 신차를 투입해 280만대의 차를 팔겠다고 계획하는 와중이었다. 민간 기업들의 야심찬 계획에 정치권이 재를 뿌리고 있는 셈이다.
영국 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자동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반일 시위가 격화되며 전년 대비 4%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일본 자동차의 중국 판매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1~2% 감소해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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