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여의도에도 봄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1900 시험대에 놓였다. 올해 1·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건설 등 염려가 큰 업종 전반을 맹폭한대 이어 중국 경제가 시장 기대치(8.0%)에 미치지 못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7.7%)을 기록하면서 전날 코스피는 장 중 19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다.
17일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환율의 꾸준한 상승에 따른 업종별 실적의 차별화, 추가경정예산안 발표에 따른 부양 기대의 구체화, 기술적 지표의 바닥 신호 등에 따라 업종별로 차별화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이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는 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업종의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올해 1분기와 같이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던 분기는 2010년 2분기와 4분기, 2011년 3분기, 2012년 2분기가 있다.
같은 기간 업종별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발표치를 비교해 보면, 코스피는 4회 가운데 3회 어닝쇼크를 기록한 반면, 항공·자동차·미디어·소매(유통)·제약·전자와 전기제품·디스플레이·보험 업종의 경우는 4회 가운데 3회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IT 업종과 같이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의 어닝서프라이즈는 환율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한다.
당분간 코스피가 추세적인 흐름을 보이기 힘든 시기라는 점에서 업종별로 실적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익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탄탄한 주가 흐름이 예상되는 업종은 전기전자(반도체, 디스플레이)업종과 경기방어업종(유틸리티, 제약, 음식료, 통신, 유통 등)이다. 이들 업종의 경우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까지 강한 이익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감안할 때,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 업종에서는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투자 수익은 꼬리 리스크를 감내한 보상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설사 현재의 제반리스크 요인들이 재증폭되면서 코스피가 1900선을 하향 이탈한다하더라도 중기적 관점에서의 종목별 접근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양한 리스크들에 대한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매번 리스크가 돌출할 때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우려로 시장이 요동을 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결국 큰 틀에서 보면 대부분의 리스크들은 과거 경험칙에 근거한 경로를 크게 이탈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통상 조정국면에서는 투자 초점이 맞추어지는 일차적인 종목군은 낙폭과대주이나,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점, 경기 및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엔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점, 보스턴 테러의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시장이 V자형 반등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또한 최근의 종목 플레이도 여전히 모멘텀 플레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현 조정국면에서는 낙폭 과대주보다는 이차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적 개선 모멘텀주, 고배당주, 52주 신고가주들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분기 실적 시즌에서는 분기 실적주에 초점을 맞추는 교과서적인 전략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저성장 국면의 고착화 우려로 인해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는 채권 수익률 이상의 배당 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들에 대한 높은 시장 선호도는 지속될 것이다. 따라서 시장 조정을 배당주에 대한 저점 매수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더해 52주 신고가 종목에 대한 전향적인 접근도 필요해 보인다.
◆유익선·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추경 발표에 따른 수혜 업종은 IT, 금융(은행)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추경이 단행된 해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10% 내외였다. 업종별로는 대체적으로 전기전자, 금융, 운송, 철강, 기계의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양호했다. 물론 글로벌 경기상황 및 업종별 이익모멘텀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이번 추경 이후에도 과거와 유사한 업종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추경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민생안정(부동산 대책 지원을 포함한 서민생활 안정)에 약 2조5000억원, 지방재정 지원(지방재정 보완)에 약 1조원 등 상당부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산층 이상의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이라기보다는 취약계층 및 서민에 대한 지원과 서민 주택 구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가계소비 확대에 따른 내수 소비의 강화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기 보다는 서민생활 안정, 고용 창출 이후 소비확대라는 간접적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오히려 일자리 창출(약 5000억원)과 중소 수출지원(중소기업 설비 투자 및 창업 투자 활성화, 자금, 수출기업 지원, 약 1조3000억원)에 따른 수출 및 투자 확대로 경기부양 효과가 직접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추경에 따른 수혜 업종은 내수 및 소비관련 업종 보다는 과거와 유사하게 전기전자, 금융 등의 경기민감재의 수혜가 더욱 높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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