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연체이자보다 높네
카드사들 "신용도에 따라 매기는 것"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카드론을 이용하던 김 모 씨(35)는 최근 카드론 기한을 연장하려다 깜짝 놀랐다. 본인이 내 오던 약정이자율(23.9%)이 연체이자율 하한선인 21.0%보다 오히려 높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황당한 김 씨가 카드사에 민원을 제기하자, 그제야 카드사는 연체이자율 하한선을 적용해 그동안 많이 냈던 이자를 돌려줬다.
카드론 금리가 기형적으로 높다. 심지어는 정상적인 카드론 금리가 카드론 연체이자율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8일 여신금융협회 신용카드 공시에 따르면, 대부분 카드사의 카드론 정상 최고이율이 최저 연체이율보다 높다.
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카드론 정상 최고이율이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율인 30%에 가까운 27.5%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현대카드의 카드론 연체이율은 최저 23.5%이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카드론 정상 최고이율이 각각 24.9%(연체이율 최저 21%)와 27.3%(23.5%)이다. 하나SK카드, 신한카드 등 여타 카드사의 카드론 이자율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연체이자율이란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한 고객들에게 물리는 일종의 벌칙성 금리다. 그런데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이용하는 카드론 이자율이 벌칙성 금리 수준으로 높은 셈이다.
카드업계는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저신용자들까지 흡수하려면 이 정도의 금리를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고객 가운데 최고 수준의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이는 전체의 극히 일부"라며 "저신용 고객들의 대출 수요를 흡수해주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이들을 사채로 내모는 격이 된다"고 말했다.
카드론 신청 당시엔 금리가 낮았지만,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고금리 대출로 이어지는 것 또한 개선돼야 할 점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신용등급이 높은 고객에게 전화마케팅 등을 통해 카드론을 권유하고 있다. "은행에서도 대출이 가능한 등급의 고객이니 카드로 손쉽게 저금리로 대출하라"는 것이 이들의 권유 방식이다. 그러나 정작 대출을 받은 뒤에는 순식간에 등급이 하락하고, 카드론 금리도 오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일단 카드론을 신청하게 되면 사전 확인 및 동의 없이 제2금융권 및 3금융권, 나아가 사채업체까지 정보가 넘어가게 되고 수차례 신용정보조회를 하게 되면서 순식간에 신용등급이 하락하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단순히 금리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적용하는 신용평가 기준과 금리체계를 공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리기준이 명확해지면 카드사와 소비자 간의 분쟁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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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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