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운동 취향과 능력을 무시한 '집체식 이벤트'라는 핀잔과 함께 "평소 중2병의 심각성을 지적해 온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중2병을 마라톤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오해 아닌 오해에 휩싸인 것이다.
예고도 없이 발표된 중2 학생들의 마라톤 행사 소식에 트위터에는 "70년대로 회귀? 요즘 애들 약골인데 사고나면 어쩔건가?"(@jnjfi**), "체력이 약하다고? 체육시간을 체육시간답게 쓰고 성적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면 충분히 애들은 건강해진다"(@piece**), "학교에서 단체로 강요하는 순간 애들은 달리기가 싫어진다"(@babyl**) 등 교육당국의 탁상 행정을 비난하는 멘션이 이어졌다.
"애초에 중2병=사춘기인데, 사춘기를 없애겠다는 건 대체 뭐지?"(@smoot**), "중2병 마라톤이라니? 사춘기 안 겪고 어른 되셨나들(@talki**), "중2 때 중2병 안앓으면 그게 병일 듯"(@TKuro**) 등 중2병이 언급된 트윗도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고등학생이 된 후 중2병에 걸리면 성적이 떨어지고, 대학생이 돼 겪으면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직장을 찾기 어려우며, 심하면 결혼 후 바람을 피는 경우까지 생겨난다"고 비꼬았다.
혹자는 고달픈 인생사에서 그래도 꿈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가는 우리 모두야 말로 실은 '중2병'에 걸려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실 중2병이라는 게 중2 때 정점이여서 중2병이지, 우리 모두 아직 중2병이다"(아이디 김상궁**)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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