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하면 인사 대상서 제외" 강력 경고
13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팔성 회장은 전날 오후 전 임직원들에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사청탁을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인사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물론 불이익을 받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 회장은 특히 "일부 직원들이 인사청탁과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는 소문이 은행 안팎에서 흘러나온다"며 인사 청탁은 우리금융의 미래 성장을 해치는 행위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 회장의 이메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인사청탁을 경고하고 나선 시점 때문이다. 정권 초기 민감한 시기인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장 인사와 관련,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힌 직후다. 이팔성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로 금융권 내 대표적인 이명박 전 대통령 인맥으로 꼽힌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최근 안팎에서 우리금융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장의 경고가 필요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다. 우리금융의 한 직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직원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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