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가 순손실..10곳 중 4곳은 자본잠식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금융투자전문회사 절반 이상이 지난해 적자에 허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기의 회복 없이는 본격적인 업황 개선 역시 힘들 것으로 보여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3·4분기까지(4~12월) 증권사·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선물사 등 금융투자사 302곳 가운데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159곳으로 전체의 52.64%를 차지했다.

이 기간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78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498억원 대비 55.0%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위탁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이 1조4000억원(33.8%) 이상 줄어든 영향이 컸다. 누적순이익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사들의 지점 및 인력 감축 등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61곳 가운데 19곳(31.14%)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운용사 역시 84곳 가운데 33곳(39.28%)이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높은 주식형펀드의 정체 등으로 이익 감소세가 이어졌다.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운용사들은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으나 분위기 급반전은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 역시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348억원) 대비 245억원(70.4%) 급감했다. 7개 선물회사 가운데 KR선물, 현대선물 등 2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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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금융투자사의 42.71%는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4곳은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4분기(2013년 1~3월) 역시 거래대금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사들이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쉽게 녹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 축소 및 금융상품 판매 부진에 따른 수수료 수익 하락, 금리상승 압력에 따른 트레이딩 이익 감소 등이 증권사 실적 부진을 이끌었다"며 "본격적인 금융투자업계 업황 개선은 국내 실물경기의 회복이 선행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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