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에너지부는 미얀마로부터 공급 받는 천연가스가 다음 달 끊길 수 있다고 밝혔다.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전력난은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탓이다. 태국 에너지원의 68%가 천연가스다. 특히 미얀마로부터 들여오는 천연가스는 태국에 대한 전체 가스 공급량의 25%를 차지한다. 미얀마는 가스관 공사로 다음달 태국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첨단기술ㆍ자동차 업계는 태국의 전력난을 심각한 리스크로 간주하고 있다. 태국 최대 산업단지는 수도 방콕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산업단지 가운데 10%는 북부 치앙마이 인근에 있다. 이들 지역의 에너지 수요가 큰만큼 엄청난 피해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글로벌 하청업체 공급망 관리툴 공급업체 레실링크의 존 보빗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기고문에서 태국 전력난에 대비할 수 있는 3단계 방법을 소개했다. 태국에서 전력난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데다 피해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보빗 CMO는 무엇보다 해외에서 부품을 공급 받는 업체들에 현지 공급사와 정기적으로 납품 상황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현지 하청업체에 대한 의존도, 납품 능력, 정전시 보조 전력 장치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납품 과정이 여러 단계를 거친다면 각 하청업체와 긴밀히 연락하는 게 중요하다.
둘째, 날마다 현지 뉴스를 점검해야 한다.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대규모 정전이나 송전 정지, 강제 단전과 관련된 뉴스가 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대규모 전력 부족 사태에 대비해 부품 공급라인을 다각화할 필요도 있다.
마지막으로 전력난이 실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부족해지리라 예상되는 핵심 부품 재고량을 더 쌓아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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