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수합병 의사 재확인
올해 들어 하인즈 인수라는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버핏은 추후에도 대형 기업 인수·합병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버핏은 지난해 버크셔의 주당 장부가치는 14.4% 증가해 S&P 500 지수 상승률(16%)에 못 미친 것을 이유로 들며 보통 이하의 성적표를 매겼다.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후 1965년 부터 48년간 이 회사의 주당 장부가치 상승률이 S&P 지수 상승률을 밑돈 것은 총 9번에 불과하다.
그는 S&P 지수가 지난 4년 연속 버크셔를 앞질렀다면서 시장이 계속 활기를 띠면 올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버크셔의 본질적인 가치는 S&P 지수를 '근소하게' 능가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아울러 지난해 주요한 인수합병을 성사시키지 못했다며 "코끼리 몇 마리를 잡으려 시도했지만 결국 빈손으로 끝났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은 수입이 늘었음에도 '불확실성'을 외치며 투자를 자제했다"고 지적하고는 "반면 우리는 올해 또 다른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품기업 하인즈 인수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현금이 충분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며 월가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버핏은 이날 서한에서 3년 전 새로 부임한 투자책임자인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가 지난해 좋은 투자 성과를 냈다며 "이 둘 덕분에 대박을 터뜨렸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편 버핏은 지난 몇년간 토요일에 주주 연례 서신을 공개했지만 올해는 다시 금요일 장 마감 이후로 일정을 변경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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