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日 중앙은행 공조 계속 이어질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 경제에 불어 닥친 경제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전통ㆍ비전통 통화정책을 고루 펼쳐왔다. 그 결과 기준금리가 0%에 근접하고 중앙은행 금고는 국채로 채워졌다. 특히 미국ㆍ영국ㆍ일본의 중앙은행은 경제에 대한 기대심리를 바꾸기 위해 필사적으로 협조했다. 그렇다면 미국ㆍ영국ㆍ일본의 경기부양은 계속 될까.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2월 23일자)는 일본과 영국의 중앙은행 총재가 교체되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미영일 중앙은행의 협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부가 들어선 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에서 2%로 상향 조정하고 자산을 무제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더 나아가 다음달 19일 일본은행 수뇌부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 총재가 그 동안 대규모 자산 매입 같은 부양조치를 내놓았지만 만성 디플레이션 해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 동안 시라카와 총재 후임으로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다이와종합연구소 소장, 재무성 재무관 출신인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이와타 가즈마사(岩田一政) 일본경제연구소 소장이 거론돼 왔다. 이들 모두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구로다 총재를 시라카와 총재 후임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은행 차기 총재가 외국 투자자들의 기대 수준만큼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회의록에서 보수적 입장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7월 영국 중앙은행 총재로 등극하는 마크 카니는 중앙은행이 정책 목표를 얼마나 잘 달성하는지 정기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목표치로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중앙은행 총재로 이런 정책을 펼칠 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1970년대 이후 FRB는 완전 고용과 물가 상승 억제를 주요 정책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최우선 과제였다. FRB는 경제위기 중 고용문제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두기 시작했다. FRB는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전까지 무제한 양적완화(QE)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미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져야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으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 후임으로 손꼽히는 재닛 옐런 FRB 부의장은 일시적으로나마 물가 상승률을 2% 이상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안정 및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옐런 부의장이 의장으로 임명돼도 FRB가 경기부양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확인됐듯 FRB 내부에서조차 양적완화 규모나 중단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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