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기업 빈자리 비집고 들어온 일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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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직장인 이민재(가명ㆍ31)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일본 외식업체에 자주 가게 된다. 점심은 동료들과 함께 '스시로'에서 회전초밥을 먹고 오후에는 '아자부카페'에서 모나카와 차 한잔을 즐긴다. 저녁 약속장소는 꼬치 안주가 유명한 일본식 선술집 프랜차이즈다. 이씨는 "예전에는 돈부리, 오꼬노미야끼 등의 메뉴가 생소했지만 지금은 거리 곳곳에서 일본식 이름의 간판과 메뉴를 볼 수 있어 낯설지 않다"며 "의식하지 않는 사이 일본 외식업체들 혹은 일본식 메뉴들이 많이 들어와있다"고 말했다.


국내 외식 대기업들이 규제에 묶여 추가 출점이 제한된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엔저도 일본 외식 기업들의 한국 진출에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내 업계 1위 도시락 브랜드 호토모토는 올 3월 일산에 호토모토 3호점을 개점한다. 지난 해 6월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외식업계에 진출한 호토모토는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점을 모집할 예정이다.


호토모토는 일본 내 25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연간 3억개씩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 내 도시락 브랜드 1위 업체로,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동원수산과 손잡고 외식사업 전문기업 YK푸드 서비스를 설립했다. YK푸드 서비스는 향후 3년 내 국내에 200여개의 가맹점을 내는 등 매장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계적인 회전 스시전문점 스시로도 국내에서 공격적으로 매장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세계 최대 회전초밥인 스시로는 1984년 일본 오사카 1호점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34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매출 1조4000억원, 일평균 방문객이 30만명에 달하는 스시로는 국내에서 종로점을 비롯해 신사점, 발산점, 연수점, 목동점 등 총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 초 토요사키 켄이치 스시로대표는 직접 한국을 방문하고 "2020년까지 한국 내 스시로 직영점을 전국 80개 이상 열겠다"며 적극적인 매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햄버거 시장에는 40년간 일본 내 토종 햄버거 브랜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모스버거가 진출해있다. 모스버거는 지난해 초 국내 미디어윌그룹과 손잡고 잠실 롯데백화점에 1호점을 출점, 현재 강남역점과 신촌현대점 등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백기웅 미디어윌홀딩스 대표는 "하루에 20명 이상씩 고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사쿠라다 아츠시 모스버거 푸드서비스 대표는 "한국의 햄버거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지만 모스버거의 진심이 한국의 소비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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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홍대에 1호점을 낸 일본 우동 전문 체인점인 마루가메 제면은 한국에 토리돌코리아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2008년 논현동에서 시작한 일본식 빵집 도코팡야는 가로수길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외식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국내 외식업체들을 규제하는 사이 일본 외식업체들이 소리없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외국계 외식업체들이 국내 대기업들의 규제 틈을 타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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