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아이돌 활약, 성적은 좋은데 씁쓸한 이유가
[홍동희의 엔터톡톡]요즘 어느 때보다 평일 밤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뜨겁다.
각 방송사들마다 마침 대작 드라마들이 비슷한 시기 첫 방송을 시작한데다, 시간 때까지 겹치면서 시청자들은 고민에 빠졌다. 어떤 드라마는 한류 스타들이 즐비하고, 또 어떤 드라마는 대규모 액션신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또 다른 드라마는 코믹에 러브라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런 와중에 각 드라마 별로 공통적인 이슈가 있다. 바로 '아이돌' 이슈다.
연기자 겸업을 선언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드라마 속 비중이 점차 늘면서 이들 아이돌 연기자들이 시청률 상승에 한 축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과거 '얼굴 마담'이나 '감초' 정도의 비중이었다면 최근 들어 주연급이나 캐릭터 강한 역할로 드라마의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이 점차 늘었기 때문이다. '발연기' 등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던 시청자들도 '삐딱'한 시선을 차츰 걷어내기 시작했다. 심지어 언론이나 일부 시청자들은 이들의 연기 '호평' 기사나 의견을 쏟아내기도 한다.
최근 눈길을 끄는 아이돌 배우는 나란히 수목 드라마에서 연기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S2 '아이리스2'의 윤두준, 이준과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정은지 그리고 MBC '7급 공무원'의 황찬성이다. 또한 월화 드라마 SBS '야왕'의 정윤호와 KBS2 '광고천재 이태백'의 한선화도 빼놓을 수 없다.
방영을 앞둔 MBC '구가의 서'에는 수지가,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카라 한승연이 첫 연기에 도전한다. 앞서 종영한 KBS2 '전우치'에서는 애프터스쿨 유이와 주연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어느덧 아이돌 배우의 드라마 출연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만능 엔터테이너에 초점을 맞추고 연습생 시절부터 다방면으로 트레이닝을 받다 보니 이제 노래와 춤, 연기는 요즘 아이돌들에게는 기본 코스나 다름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들의 연기는 전문적으로 연기 수업과 조,단역부터 연기 경험을 쌓아온 전문직 배우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면들이 많다. 하지만 대다수 아이돌들은 ‘쪽잠’을 자면서 대본을 외우고 틈틈이 연기 수업에 나서며 부족한 점을 보충하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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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가수가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다양한 이해 관계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짙게 깔려있다. 현재 데뷔해 활동 중인 아이돌 가수만 1000명이 훨씬 넘는데다, 생존경쟁은 그 어떤 기업이나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훨씬 치열하다. 게다가 지금의 국내 음악 시장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연간 수천억원에 불과한 열악한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이제 가수가 ‘노래’로 만 수익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아이돌 가수들의 ‘연기’ 외도는 재능, 끼의 발산이라는 측면 보다는 ‘먹고 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에 가깝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을 대중에게 알리고, 몸값을 올려야만 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슬픈 현실이 씁쓸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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