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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버텨낸 조직문화, “위기관리 더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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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2013신성장동력]호반건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주택시장 불황에도 내실을 키워온 호반건설은 지난해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17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최근 2~3년새 세종시 등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누적 분양률 90%를 넘어야 신규분양을 추진하는 ‘분양률 90% 룰’을 고수하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이다. 지난해 공급한 8000여가구의 아파트 중 최소 90%이상을 모두 팔아치웠다는 계산이다.

‘세종시 무패행진‘ 기록도 이어진다. 지난해에만 세종시에 총 2100여가구를 쏟아낸 상태로 1~4차 모두 분양과 계약을 마친 상태다. 올 들어 처음으로 세종시 1-1생활권 M4블록에 내놓은 ‘호반베르디움 5차’ 역시 청약 첫날 전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608가구 모집에 844명이 몰리며 평균 1.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신규물량은 크게 줄었다. 동탄2신도시 중소형 대단지 922가구를 비롯해 부산 명지 622가구, 전남 순천 오천A1블록 595가구 등 총 2800여가구가 예정됐다. 하지만 사업량을 줄인 것 역시 생존 전략으로 꼽힌다. 최종만 호반건설 사장은 2013년을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시기로 삼았다. 최 사장은 “2013년 국내외 경기 전망과 기업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건설시장의 불황과 주택경기 부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슬림화된 조직을 유지하는 것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기반이다. 비슷한 규모의 타 회사보다 절반에 불과한 임직원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군살없는 조직으로 민첩한 의사결정이 가능해 사업 전략을 펼치기가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경영난으로 다른 건설사가 반납한 택지를 현금 일시납 조건으로 싸게 매입, 3~4개월 후 바로 분양에 나서 성공을 거둔 사례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선보인 수익형 부동산 ‘아브뉴 프랑-판교’도 완공을 앞두고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 중에 있다. 빕스, 블루밍가든, 크라제, 올라, 투뿔등심, 샤이바나 등 20~30대의 트렌드 세터(trend-setter)들이 선호하는 F&B 브랜드 입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커피빈, 탐앤탐스 등 대표 커피 브랜드와 함께 의류, 잡화 편집숍들의 입점이 줄줄이 확정됐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3월 개관후에는 수도권 남부의 최고 상권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전략도 새로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일정을 조율하면서까지 진행하는 사회봉사활동은 올해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호반건설의 사내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를 중심으로 저개발 아동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는 ‘글로벌 나눔 실천, 러브켓(Love+Pocket, 학용품 주머니) 프로젝트’, ‘찾아가는 봉사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철희 인사팀장은 “경기가 어려울 수록 어려운 이웃을 더욱 살피겠다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새해에도 동료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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