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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인터넷, 일자리 창출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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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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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들려오는 취업한파 소식에 겨울이 더욱 춥게 느껴진다. 20대 청년들은 일부러 대학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일자리 찾기에 전념한다. 2012년 3ㆍ4분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대 실업률은 6.7%로 50대 실업률 2.2%, 전체 실업률 3%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으며 청년의 체감실업률은 20%를 웃돌 정도다.

하지만 우리에게 없는 것이 과연 '일자리' 뿐일까. 우리 안에 잠재돼 있는 '꿈과 열정, 도전과 기회'라는 더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5평 창고에서 시작한 애플은 37년 만에 전세계 직원 수 7만명이 넘는 약 5000억 달러 가치의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트위터의 가치는 약 11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인터넷 기업이 보여준 엄청난 위력이다.
실제로 맥킨지(MGI)에 따르면 인터넷은 기존 일자리 1개를 없애는 반면 2.6개를 새로 만든다고 한다. 프랑스는 지난 15년간 인터넷이 7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대기업의 고용창출이 0.9%에 그친데 비해 인터넷 등 벤처기업은 11.5%로 13배나 높았으며, 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는 매출 10억원 당 24.4명으로 제조업의 2.1명에 비해 약 12배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벤처 육성 국가다. 그들의 성공요인으로는 실패를 용인하고 창업을 촉진하는 과감한 정부 지원과 체계적인 인큐베이팅 시스템, 대학 원천기술의 기술사업화와 창업자들의 글로벌 마인드와 도전 정신, 유태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투자 유치ㆍ시장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트누파(TNUFA)'는 이스라엘 정부차원의 벤처육성 프로그램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스타트업에게 창업자금의 85%를 지원하는데 성공시에는 성공 보수를 받고 실패시에는 상환의무를 면제해줘 마음놓고 창업에 뛰어들 수 있게 하고 있다.

인터넷 벤처 기업은 인터넷 특성상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실패 확률이 높아 엔젤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워 창업자가 자금의 부담을 지게 되는 만큼, 젊은 세대가 과감하게 도전하기 쉽지 않다. 우리나라도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재도전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과 관련 생태계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관련 부처와 인터넷 벤처 육성ㆍ창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앱개발 지원센터'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의견수렴ㆍ지원을 하고 있으며,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구글ㆍ포털사들과 협력해 우수한 인터넷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발굴ㆍ기술개발, 특허 출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성장성이 있는 우수 기업에 대해서는 창업자금 지원에 이어 국내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와 런던 등에서 적극적인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 활동 지원 등을 통해 7인 이하의 스타트업 5개 기업이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우리에게 가능성은 무한하다. 다만 그 가능성을 펼칠 토양이 척박한 것이 현실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지원규모의 한계로 인해 꿈이 좌절되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미래는 어떤 나라가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며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관련 정부부처와 전문기관을 중심으로 인터넷벤처 창업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의 작은 묘목이 뿌리깊은 나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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