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IPO 후 혁신성 떨어져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기업공개(IPO)를 거친 기업들이 개인소유로 남아 있는 기업들에 비해 기술 혁신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샤이 번스타인 재무학과 교수는 소수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지분을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파는 IPO 뒤에도 기술 기업들이 종전처럼 혁신을 이어가는지를 살펴봤다. 번스타인 교수는 이를 판단하기 위해 특허권 인용건수에 변동 사항이 있는지를 살폈다. 기술기업들이 IPO 뒤에 혁신에 더 나설 경우 인용되는 특허가 늘어날 것이고, 반대로 혁신에 나서지 않을 경우에는 인용되는 특허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교수의 조사 결과 IPO 뒤에 기술기업들의 특허권 인용 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PO 뒤에 기술들이 기존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기 보다는 점진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논문을 통해 "특허 인용 건수를 통해 기업의 소유형태와 혁신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IPO 뒤에 기술 기업들이 내놓은 특허들의 인용건수가 40%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IPO 뒤에도 기업들의 특허 출원 건수에는 변동사항이 없었다. 즉 기업들은 기술을 계속 개발하지만 기술의 성격이 바뀌어서 혁신적인 기술 보다는 기존의 기술들을 개량하고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번스타인 교수는 기술 기업들이 기존의 성공에 안주해 소극적으로 연구 개발에 나서거나, 기존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혁신보다는 개량을 선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특허 인용 건수가 줄어드는 것과 관련해 IPO 뒤에 기업들이 연구를 등한시한다는 결론은 일방적으로 내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술기업들이 IPO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뒤에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돈의 힘을 빌려서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이미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다른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의 특허권을 사들이는 방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기술 기업들이 IPO 뒤에 혁신적인 기술에 나서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기업들의 지분이 외부에 넘어가면서 과거에 비해 기업들의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갈 수 있게 되면서 경영진이 기업을 보수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고 번스타인 교수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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