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원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1060원선으로 떨어지더니 불과 7거래일 만인 지난 11일 1050원대로 하락했다. 급격한 환율 하락의 행진 속에 일부에서는 1000원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달러당 원화는 지난 11일 전 거래일보다 5.70원 떨어진 1054.70원에 장을 마치며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를 동결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원화 강세 배경이다. 또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세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
이에 따라 연내 1000원 선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의 이승호 연구위원은 "경상수지가 계속 흑자이고, 전 세계적 양적완화 기조가 유지되면 주식이나 채권 자금이 들어올 것이 확실하다"면서 "이 경우 수급차원에서 환율은 더욱 하락해 1000원선 아래로 내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각각 연평균 1050원, 현대경제연구소는 1060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연평균 1050원, 연말 1020원을 전망치로 각각 제시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출 경쟁력이 저하되는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수출은 환율보다는 글로벌 수요에 영향을 받는 만큼 수출회복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환율 변수가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 들어올 요인이다"고 강조했다.
이승호 연구위원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호재는 아니지만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구조조정하면, 내수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 있는 계기가 돼 장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엔저 기조에도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수석연구위원은 '막 내리는 엔고, 엔저 가속화에는 한계' 보고서에서 "완만한 원고ㆍ엔저 흐름에서 세계경기가 회복하면 우리 산업에는 큰 충격이 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은 엔화 절하폭은 한계가 있다고 봤다. 그는 "엔화의 장기추세를 가늠하는 구매력 환율 수준을 보면 엔화는 단기적으로 달러 당 85~92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엔저ㆍ원고 현상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충격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일 기업 간 경쟁은 한층 격화하겠지만, 세계경기가 회복하며 전반적인 수출증가세는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위원은 "특히 자동차, 선박, 철강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에서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강욱 기자 jomarok@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조강욱 기자 jomarok@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