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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ETF 전쟁, 재간접·파생형 논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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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운용 KODEX200 보수 인하 안한 '진짜 이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상장지수펀드(ETF) 보수 인하에 뛰어든 가운데 이 같은 경쟁이 수익률을 둘러싼 ETF 운용 방식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ETF시장 1위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레버리지 등 6개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를 지난 17일부터 인하했다. 상승장에서 지수상승율의 2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둘 수 있어 인기인 KODEX레버리지를 보수 인하해 ETF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ETF시장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00 ETF 보수를 업계 최저수준인 0.09%로 파격적으로 내리는 등 6개 ETF 보수를 삼성운용보다 빠른 10일부터 인하했다. 지난 9월 후발주자인 한국투신운용이 KINDEX200 등 총 8개 ETF의 총보수를 0.15%~0.3%로 확 낮춰 ETF 보수인하 경쟁에 불을 지핀 뒤 주요 운용사들의 할인 전쟁이 치열하다.
이같은 주요 운용사들의 잇단 보수인하 경쟁은 수익률을 둘러싼 ETF 운용방식 논란으로 번지면서 신경전이 벌이지고 있다. 발단은 삼성운용이 보수 인하 정책을 단행했지만 ETF 순자산총액이 4조3029억원(3일 기준)으로 전체 ETF중 가장 많은 KODEX 200을 인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시작됐다. 미래에셋·한투운용 등이 KODEX200과 동일하게 KOSPI200지수의 일간등락율 2배를 추적하는 TIGER200·KINDEX200의 보수를 대폭 인하한 것과는 대비돼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삼성운용이 KODEX200을 보수인하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는 운용방식에 있다. ETF유형은 크게 재간접형과 파생형으로 나뉘는데, 대표적으로 삼성운용의 KODEX 레버리지는 재간접형인 반면 미래에셋과 한투운용의 TIGER 레버리지와 KINDEX 레버리지는 파생형이다. 재간접형은 펀드 안에 펀드를 50% 이상 담고 있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KODEX레버리지는 자사 대표 ETF인 KODEX200을 구성종목 안에 50% 가까이 담고 있다. 따라서 KODEX200의 보수를 인하할 경우 이미 인하 대상에 포함한 KODEX레버리지는 이중으로 보수를 인하하게 돼 수익 감소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미래에셋과 한투운용은 펀드 안에 펀드를 40% 미만 담을수 있는 파생형을 택해 상대적으로 보수 인하 여파가 적다. 삼성운용이 KODEX200을 인하할 수 없는 '진짜 이유'인 셈이다. 아울러 수수료 차이는 결국 수익률 차이로 이어져 보수가 싼 운용사의 ETF 성과가 더 우수한 결과를 가져오는 구조가 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사로서는 재간접형이 파생형보다 운용이 쉽지만 파생형은 보수를 낮출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파생형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보수인하 불똥이 ETF 유형 논쟁으로 확산되자 삼성운용도 고심에 들어갔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재간접 유형을 파생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ETF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운용이 파생형으로 전환할 경우 다른 운용사의 동반 타격도 불가피해 여전히 삼성운용은 '갑'의 위치다. 배 본부장은 "KODEX레버리지는 KODEX200 이외에도 KOSPI200을 추종하는 경쟁사 ETF를 다수 담고 있는데 삼성운용이 타사 ETF를 환매한다면 해당 운용사의 타격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운용이 KODEX200의 보수를 인하할 수 없는 이유는 재간접형이라 이중 보수 인하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삼성운용이 ETF 순자산 규모나 일일거래량 측면에서 절대적인 입김을 행사하고 있어 다른 경쟁사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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