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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페이스]존 스텀프 웰스파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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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이 "통째로 사고 싶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낸 금융회사가 있다.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회사'로 꼽으면서 최근까지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이 금융 회사는 웰스파고다.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에 불과한 웰스파고는 지난 2010년 JP모건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은행들을 제치고 미국에서 시가총액 1위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웰스파고는 미국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의 34%를 차지한 1위 은행이기도 하다. 금융위기로 대형은행들이 고초를 겪는 동안 이 은행은 미국의 간판은행으로 변신했다. 그 중심에는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부터 웰스파고를 이끌어온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59·사진)이 있다.

월가 은행들이 세계화를 외치고 덩치를 키울 때 스텀프 회장은 "지역공동체가 살아야 은행도 생존할 수 있다"며 미국에 남아 있었다. 다른 은행들이 서브프라임(비우량 대출) 등 투기적 거래에 치중할 때도 그는 서민 대상 모기지 사업에 집중했다. 이것이 웰스파고가 금융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

스텀프 회장이 가장 중시하는 전략은 한 고객에게 여러 개의 상품을 파는 '교차판매'다. 웰스파고 고객들은 한 사람당 평균 6개의 금융상품에 가입해 있다. 미국 평균(3개)의 두 배다. 고객의 3분의 1은 8개 이상의 웰스파고 상품을 갖고 있다. 스텀프 회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맥도널드의 세트상품 '해피밀' 같은 금융상품 패키지를 만들어 이 숫자를 14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교차판매는 은행과 고객간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은행을 믿지 못하는 고객에게 많은 상품을 팔수는 없는 노릇이다. 스텀프 회장의 성공철학은 '고객에게 충실해 고객을 부자로 만들라'는 것이다. 그는 은행도 '고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존재한다고 역설한다.

미네소타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11 명의 자녀중 둘째로 태어난 스텀프 회장은 어린시절을 '가난에 대한 전쟁'으로 기억한다. 삼형제가 한 침대를 썼고 소젖을 짜기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야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제빵사로 취업해 1년동안 모은 돈으로 클라우드 주립대학을 간신히 졸업했다.

소규모 지역은행인 퍼스트 뱅크의 대출 회수 직원으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1983년 웰스파고에 입사해 2007년 CEO 자리에 올랐다. 스텀프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씨티그룹을 제치고 경영난에 빠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와코비아 은행을 12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스텀프 회장은 미국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회복기류가 나타나고 있다고 확신한다. 주택시장이 살아나야 미국인들의 내집 마련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그는 믿고 있다. 미국내 7000만가구 중 70%가 모기지를 받았지만 주택가격 하락으로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빚이 집값보다 많은 상황에 놓여있다. 웰스파고는 300만 고객들의 리파이낸싱(재융자)을 도왔고, 40억 달러의 원금도 깎아줬다. 대다수 미국인의 소원인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한 스텀프 회장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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