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지난 9월 미얀마 경제수도 양곤에 사무소 인가를 받은데 이어 지난 7일 미얀마 현지은행인 에이야와디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MOU)를 체결했다.
미얀마 민간은행 중 총자산 기준 3위인 에이야와디은행은 외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ATM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얀마 내 주요 은행 중 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은행은 우리은행.
이외에 기업은행이 미얀마 최대 민간은행인 캄보자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기 위해 협의 중이며 산업은행도 올 연말께 사무소 설립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미얀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미얀마의 잠재성 때문.
미얀마는 지난 4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민주화 바람이 일고 있는 미개척지로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한 말 그대로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다. 인구 6000만명에 달하며, 임금은 중국의 1/3 수준에 불과해 중국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 후 첫 순방 일정에 미얀마를 포함시킬 만큼 중국과 동남아시아,인도, 유럽으로 이어지는 경제적·군사적·정치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여기에 미얀마 정부가 경제개발경험 공유사업(KSP)를 통해 경제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2014년 이후에는 외국계 은행에 대해 미얀마 현지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허용되기 때문에 시중 은행들이 미얀마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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