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올해 우리나라의 방산수출 목표액은 30억달러. 7일 KT-1 기본훈련기의 페루 수출이 성사되면서 수출달성액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번 KT-1 수출의 일등공신은 국방부의 A-37(경공격기) 잉여물자 제공 등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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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당국은 외국군에 사용하지 않는 군수품을 지원하고 해당국에 국내 방산품을 수출하는 '전략적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불용군수품을 양도받은 국가는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페루 등 6개국에 달한다.
불용군수품을 지원받은 나라 중 한국 방산물품에 가장 관심을 갖는 국가는 필리핀이다. 군당국은 그동안 필리핀에 불용군수품을 꾸준히 지원하며 한국 방산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아왔다. 지난 1993년 소형고속정(PK) 12척을 시작으로 F-5A전투기, 고속정 스쿠류, 군용버스, 기동장비를 무상지원했다.
필리핀은 현재 KT-1훈련기(사진)와 K200장갑차, 군용차량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볼테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김관진 국방장관과 갖은 양국 국방장관 회담자리에서 KT-1훈련기에 대한 수입검토 의지를 표명했다.
군 관계자는 "불용군수품지원은 군사군수협력차원뿐만 아니라 방산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현재 방산수출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추진 중인 방위산업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2014년에는 50억 달러대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당국은 7일 몽골군의 아프가니스탄, 수단지역에 유엔평화유지활동(UN PKO)에 필요한 불용군수품 8종 1565점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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