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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성장, 내수로 중심이동을 한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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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미국의 성장패턴이 다시 소비지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로 다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부진한 소비와 투자, 얼어붙은 주택시장 등 미국의 내수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3대 주범으로 꼽았는데 소비지출과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패턴이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택공급과 소비,특히 자동차 수요가 미국이 침체를 빠져나오도록 선도하는 게 보통이었지만 그동안 소비자들은 부채에 짓눌려있었고 주택시장은 침체에 빠져 있었다. 대신 수출과 기업 투자가 중국과 신흥시장의 급속한 경기회복으로 미국 제조업체들이 혜택을 입은 덕분에 성장에 동력을 제공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수로 성장의 축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소비는 늘어나는 반면 수출은 뒷걸음질 치고 있는 형국이다.
수출은 지난달 1.0%가 줄었다.7월(-1.1%)에 이어 두 달 연속 준 것이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10년 동안 약 25%가 하락한 83.79를 나타냈지만 수출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듀퐁이나 캐터필러 등이 감원을 발표한 것은 수출부진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수출과 투자부진의 공백을 민간 소비를 비롯한 내수가 채우고 있는 것이다.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 것은 그동안 부채를 많이 줄인 덕분이 크다. 총소득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이후 가장 낮다고 한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9월 소비 지출이 전달에 비해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8월(0.5%) 기록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상무부는 지난주 9월 주택매매가 5.7% 증가해 2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구매도 9월에 늘었다.뉴저지주 우드클리프레이크에 있는 조사회사 오토데이타에 따르면 9월 차량 판매는 연율로 계산해서 1490만대로 2008년 3월(1500만대) 이후 가장 많았다. 정부도 경비 지출을 늘리고 주거용 건축도 증가했다.

덕분에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해 2·4분기(1.3%)의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3.4분기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4.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기에 충분하다. 뉴욕의 노무라증권의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엘렌 젠터는 "3·4분기 미국 경제가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는데도 4·4분기 미국 경제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술 더 뜬다. 성장 견인차가 내수로 이동하는 것은 시의 적절하다면서 세계 경제가 반등하고 미국이 재정절벽을 피할 경우 예상되는 호시절의 전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의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세계경제 리서치 담당 조지프 카슨 이사는 “내수 성장엔진의 개선은 미국 유럽과 아시아측면의 걱정들을 헤쳐나가도록 할 것이며 아마도 내년에는 걸음을 빨리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2.2%,내년 2.8%로 예상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계속 커질 지는 미지수다. 다시 말해 소비지출의 지속가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우선 가계소득 증가율이 대단히 낮다.지난달미국의 가계 소득은 0.4% 늘어났는데 이는 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8월(0.1%)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물가를 반영하고 세금을 뺀 가처분 소득은 보합세였다.이는 그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저축을 깨서 자동차 등을 샀다는 말이 된다.저축률이 8월 3.7%에서 지난달 3.6% 떨어진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전체 실업률이 7.8%에 이르고 청년 실업률이 10%를 훌쩍 넘는 가운데 금융가에서 대규모감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득이 크게 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가계 소비지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 것 역시 무리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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