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시장 판매부진……佛, 수입늘어 EU에 진정서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6일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나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휴흐트 집행위원은 "프랑스 정부가 요청한 사전 동향관찰에 관해 19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18일 "EU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했지만 정황상 프랑스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휴흐트 위원은 최근 현지 인터뷰에서 "(프랑스의 주장은)사실이 아니다"며 한국산 자동차가 불공정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EU시장에서 신차등록대수는 7.6% 줄었다. 대부분 업체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대중차 브랜드로는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게 13%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EU 시장 점유율은 6%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라 통상정책을 통해 견제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 봤다.
미국의 통상정책을 담당하는 고위관리가 이 같은 점을 어필한 건 곧 있을 미국 대선과 연관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강조했던 게 미국 자동차 산업에 유리하다는 점이었으나 정작 그 효과가 제대로 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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