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8월 영국 런던 금융업무지구인 씨티의 우드 스트리트에 있는 국제법률회사 에버쉐즈 본사 건물을 2500억원에 매입했다.
한화생명은 임대 수익을 목적으로 이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용 부동산은 투자 위험이 적고 수익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에 산 건물은 임대율이 100%에 달해 현금 흐름의 변동성이 적어 임대수익 예측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생명은 런던뿐만 아니라 파리, 시드니 등 선진국의 주요 도시로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생명 뿐 아니라 대형 생보사들 역시 국외 투자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 생보사의 운용자산 규모는 400조원을 넘어 5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지만 최근 들어 국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모든 부문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자산운용률은 4%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자산운용에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도 연초에 런던의 대형 건물 매입을 시도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국외 부동산 펀드나 사모펀드 형식으로 국외 부동산 투자에 발을 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산운용 다변화 차원에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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