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으로 알려져있다.
정년퇴직 후 집에서 쉬고 있는 이모(65)씨는 “예전부터 '골수' 박근혜 지지자였다"면서도 "인혁당 관련 사과 등 최근엔 오직 선거에서 이기는 것만이 목적인 것처럼 보여 아쉽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았다.
박씨는 "야권단일화가 되더라도 안 후보가 양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안철수 후보를 '메시아'로 생각하는 분위기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5)씨는 "안철수의 인기는 기성정치에 대한 식상함에서 비롯됐다"며 "안철수가 괜찮은 인물인 것은 맞지만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선진정치로 나아가려면 정당정치를 벗어나선 안된다"며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내비쳤다.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선 역시 안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 부산대에 재학 중인 박모(23)양은 "안철수가 강연 왔을 때 학교가 떠들썩했었다"며 "웬만한 유명인이 와도 그 정도 소란은 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안 후보를 뽑겠다는 친구들이 많은 걸로 봐서 대학생들에겐 확실히 어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출마 전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콘서트를 여는 등 젊은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윤 모(29)씨는 "문 후보가 복지나 양극화 해결에 신경을 쓸 것 같은 기대감이 들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정치적 경험이 없다는 한계가 있긴 하지만 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갤럽의 9월 4주 대선후보 다자구도 지지율조사를 보면 부산·울산·경남의 유권자들은 문재인 19%, 박근혜 51%, 안철수 22%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문·안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부산은 그야말로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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