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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1주기] 되새겨본 잡스 어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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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스티브 잡스는 수많은 어록으로 유명하다. 잡스는 고집쟁이에 외곬수로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았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가 했던 말이나 지녔던 생각들을 되새기다 보면 그가 왜 고집불통에 외곬수일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잡스는 그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기 때문이다.

잡스의 까다로움은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던 때문이었고 열정이 바탕을 이루고 있었기에 그의 까다로움은 독선이나 아집이 아니라 카리스마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애플은 디자인 부문에서 혁신을 이뤄낸 회사다. 잡스에게 디자인은 제품의 처음과 끝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IT 월간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잡스의 디자인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 잘 드러난다.

"디자인은 재미있는 단어다.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이 외형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깊이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떻게 동작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맥(Mac)의 디자인은, 비록 일부는 그렇긴 하지만, 외형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무엇인가를 매우 잘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해해야만 한다."

산업디자인 회사 뉴딜디자인의 가디 아미트 설립자는 "잡스가 다른 이들과 차별화되는 본질적 이유는 끈기와 완벽에 대한 추구"였다며 "그는 옳다고 생각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산이라도 옮기려 했다"고 말했다.
성공을 통해 얻는 물질적 부에 잡스는 큰 관심이 없었다. 잡스는 1993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최고의 부자로 무덤에 묻히는 것은 내 관심 밖의 일이다. 밤에 잠자리에 들며 우리가 정말 놀라운 일을 해냈어라고 말하는 것. 내겐 이것이 전부다."

잡스가 이토록 열정적일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았던 행복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유명한 2005년 스탠포드대 졸업 연설에서

"참된 만족을 얻는 유일한 길은 위대하다고 믿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그걸 만나는 순간 가슴이 알 겁니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잡스는 그 연설을

"항상 갈망하고 항상 무모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라는 유명한 말로 마무리짓는다.

확실히 잡스에게는 다른 IT 거물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삶에 대한 다른 철학이 있었다. 다른 IT 거물과 달리 잡스가 리드 대학에서 선택한 전공은 철학이었다. 가난 때문에 잡스는 리드 대학을 한 학기 밖에 다니지 못 했다.

한때 잡스는 불교에 심취해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될 생각도 했으며 그가 결혼식에서 주례를 본 사람도 선불교 비구니였다. 잡스는 죽음에 대해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은 죽음이라며 죽음은 삶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지금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라고 자문했다. 그리고 '아니오(No)'라는 대답이 몇 일동안 이어지면 삶에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잡스는 1985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희망은 우아하게 낡아가는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삶에 대한 남다른 철학은 잡스가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었던 힘이 되기도 했다.

1985년 9월 자신이 영입했던 존 스컬리와의 불화로 애플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된다. 당시 상황에 대해 잡스는 인생의 초점을 잃어버리고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2005년 스탠포드대 연설에서는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으로 다가왔다.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 대신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가벼운 마음이 됐다. 그로 인해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창조적인 시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고 말하며 당시 전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983년 스컬리 펩시사장을 영입할 때 했던 말

"남은 일생 동안 설탕물이나 팔면서 살 건가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꿀 건가?"

라는 오만한 말로 스컬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도 유명한 일화다.

잡스가 살아있을 때만 해도 잡스 없는 애플은 상상할 수도 없었기에 잡스는 늘 회사에 매달려 있어야만 했고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 했다. 때문에 잡스가 생의 마지막 순간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가족이었다. 잡스가 마지막 순간 자신의 전기 집필을 허락한 것도 자녀들에게 자신에 대해 더 알려주고 싶어했기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잡스의 전기를 집필한 월터 아이잭슨 씨는 "잡스는 '늘 아이들 곁에 함께하지 못했다. 전기를 읽고 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아이들이)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잡스는 아이작슨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로렌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아이작슨과의 인터뷰에서 1989년 스탠포드 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한 강의실에서 처음 로렌을 처음 만났던 순간에 대해

"직관적으로 호감(intutive feeling)을 느꼈고 그것은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느낌이었다. 로렌은 영리하고 아름다웠으며 인격적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로렌은 괴팍한 성격을 지닌 나의 요구를 들어줘야만 했다. 나와 함께 사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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