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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10% 상승전망에 필리핀 등 쌀 순수입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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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쌀 작황 부진과 일부 국가들의 수출물량 감소로 아시아지역 쌀값이 앞으로 3개월 동안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아시아지역 쌀값이 안정되면서 미국의 가뭄으로 옥수수와 콩값이 뛰면서 곡물과 식품,육류가격이 올라도 글로벌 식량위기 재발은 없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낙관론이 밑둥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각국은 쌀가격 상승에 대비해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쌀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계절에 따른 생산량 변동과 인도의 우기 강우량 감소, 태국의 쌀 수매 정책에 따른 수출능력 저하로 쌀값이 앞으로 석달동안 1t에 최고 30~40달러, 10%정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1t에 565달러선에서 거래되는 태국산 5% 도정쌀은 몇 주 안에 600달러로, 1t에 약 420달러인 인도산 5% 백미는 45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쌀은 아시아인의 주식인데다 소비자물가지수에 편입된 품목이어서 쌀값 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속에서도 경제성장률을 높이려는 각국의 노력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아시아 정부는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국영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가격 안정용 완충재고를 운용하고 있는데 국내 생산자로부터 쌀구매량을 늘렸다. 또 필리핀은 민간 무역업자들에게 수입 물량을 늘리도록 독려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아시아국가등급 담당 이사 필립 맥니콜라스는 “쌀 순수입국인 싱가포르와 필리핀이 가장 크게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곡물이사회(international grains council)는 필리핀이 올해 140만t,내년에 130만t의 도정쌀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난달 발표했다.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6억 달러 정도다. 태풍 사올라로 농산물과 관개수로 피해가 5000만 달러 이상 난 필리핀 경제에는 결코 적지 않은 부담이다.

게다가 필리핀의 쌀 재고량은 지난달 1일 기준으로 올해초에 비해 32%나 줄어든 170만t에 불과해 수입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사회는 또 인도네시아는 7억 달러어치 150만t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예측했다.

쌀을 전량 수입하는 싱가포르에도 비상이 걸렸다. 식품물가는 1월 3.8%에서 지난 6월 2.3%로 하락했지만 쌀값은 전달에 비해 t당 40달러나 올랐다.

쌀수출대국 인도와 태국의 수출여력이 있다는 점은 그나마 안심이 되는 대목이다. 우선 인도는 3년간의 쌀수출금지를 지난해 9월 해제하고 세계시장에 주요한 쌀 공급원으로 나서면서 쌀 가격 안정에 기여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우기에 비가 적게 내려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인도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가뭄이 심해지면 인도가 다시 쌀수출을 금지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쌀수출국인 태국은 정부가 농가소득 보장을 위해 시가보다 비싼 값에 대량의 쌀을 수매했기 때문에 당장은 수출이 어렵다. 그러나 비축분이 사상 최대인 1600만t 이상인데다 창고에 재고가 쌓이고 있어 태국 정부가 조만간 비축분 수출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 상공부도 최근 300만t의 쌀매각을 희망하며, 국내외에 입찰를 위해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지브 비스와스는 “대량재고 탓에 태국 정부가 곧 재고량의 일부 수출을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는 인도의 가뭄에 따른 쌀값 상승압력을 제안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운용중인 긴급쌀비축분도 있다.회원국이 쌀부족 해소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예비물량이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필요시 쌀비축분을 이용할 수 있는 상호협정을 체결해놓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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