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들어진 신=복잡성 이론가인 카우프만은 이 책에서 '신성'을 재정의하는 시도를 펼친다. 신성은 초자연적인 창조주가 아니라 우주의 자연적 창조성이라는 것이다. 카우프만의 도전은 어떤 경외감에서 시작된다. 지금 인간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기원과 진화 과정은 창조 신화보다도 경이롭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한들 존재가 지닌 창조성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래서 자연은 그 자체로 신이 된다. 과학과 철학, 경제학, 역사 등 수많은 학문의 영역을 아우르며 새로운 과학적 세계관을 제시하는 책. 스튜어트 카우프만 지음. 김명남 옮김. 사이언스북스. 2만 5000원.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대표적 SF 작가 필립 K. 딕의 단편집이 나왔다. 가장 왕성하게 창작 활동을 펼쳤던 1963년부터 1981년까지 쓴 25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표제작인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는 영화 '토탈 리콜'의 원작이다. 수록작 중 '작고 검은 상자'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의 모티브가 된 작품. 필립 K. 딕은 디스토피아를 마주친 인간의 정체성 혼란을 그리며 장르소설 작가로서 드문 위상을 획득했다. 이번 단편집 수록작 중 23편은 국내 최초 공개작이다.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 폴라북스. 1만 8800원.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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