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브라질전 완패로 비록 결승 진출의 꿈은 사라졌지만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이 남아 있다.
한국이 오는 11일 새벽 3시45분(한국 시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멕시코에 1-3으로 패하며 한국과 만나게 됐다. 대규모 국제 대회 본선에서의 한일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희대의 빅매치가 성사된 셈이다.
일본은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국가다. 1968 멕시코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4년 만의 재도전이다. 전력은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키는 등 D조 1위를 차지했다. 8강에선 이집트를 3-0으로 완파했다. 무엇보다 수비가 탄탄했다. 비록 준결승에선 세 골이나 내줬지만 이전 4경기에선 무실점이었다. 투톱 오츠 유키(3골)와 나가이 겐스케(2골)을 앞세운 창끝도 매섭다. 둘은 일본이 넣은 6골 가운데 5골을 합작했다.
한국도 부족할 게 없다. 3년 여간 홍명보 감독 아래 다져진 유기적 압박과 강한 조직력은 대회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 등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가 다수 포진됐다. 일본을 꺾은 멕시코와의 상대비교는 흥미롭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맞대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멕시코 스스로 0-0 무승부를 행운이라 여겼을 정도다.
특히 한국에게 이번 일본전은 '일석 사조(一石四鳥)'의 기회다. 올림픽 최초 메달에 선수들에겐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국제대회 4강 징크스까지 깬다. 한국은 1983 청소년대회와 2002 한일월드컵 모두 4위에 그쳤다. 한일전 승리의 쾌감은 덤이다. 현역 시절 일본 J리그에서 활약했던 홍명보 감독은 "일본에 대해선 충분히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성용 역시 "한일전에선 120% 능력을 발휘하겠다"면서 "만약 이긴다면 금메달만큼 기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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