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8월 국회 개최를 놓고 대치를 계속하는 가운데서도 대선일정은 계속된다. 새누리당이 20일 대선후보를 선출하고 민주당은 본경선에 참여한 5명이 독자행보를 한 뒤 중순부터는 본 경선에 나선다. 사실상 대선출마를 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은 대담집과 힐링캠프 출연이후 잠잠했던 강연정치를 재개한다. 이에 맞춰 새누리당은 안철수 네거티브의 포문을 연 반면 민주당은 안 원장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반대입장이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방탄국회' 소집요구를 철회하고 일정 기간을 두고 소집하자고 한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며 "8월 국회는 중순 이후에 소집하면 된다"고 말했다.
◆ 박지원 정두언 체포동의안 난제=박 원내대표의 검찰 출석으로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은 사실상 폐기됐다. 하지만 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함에 따라 검찰은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국회에 체포동의를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박 원내대표뿐 아니라 지난달 11일 부결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도 함께 제출될 수 있다.
◆박근혜 20일께 대선후보로 선출=새누리당 대선경선후보들은 이날 제주를 찾아 네 번째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책 비전과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연설회에 앞서는 제주시 충혼묘지와 4ㆍ3평화공원을 잇달아 찾아 참배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19일까지 6차례의 합동연설회와 정책토론회, TV토론회 등을 거쳐 20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朴캠프는 경선은 조용히, 네거티브엔 강하게 나간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우선 당 차원에서 전날부터 안철수 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논평의 시리즈를 시작했으며 朴캠프에서는 고강도검증을 시작했다. 경선과정에서 비박(非박근혜)주자들의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한풀 꺾여 사실상 전투력을 상실했다.
◆민주당 개별행보 후 본경선 돌입=민주당은 5명의 본경선후보가 이날 후보등록을 마치고 개별행보를 이어갔다. 본경선 기호는 정세균·김두관·손학규·문재인·박준영 등의 순으로 확정됐다. 정세균 고문은 관훈토론회에 참석했고 문재인 고문과 손학규 고문은 각각 복지와 보건의료분야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농민·노동자단체를 만났다.
본경선은 오는 25일부터 9월16일까지 23일 동안 전국 13개 권역을 돌며 치러진다. 본경선에서 1위 후보가 50%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1ㆍ2위 후보를 놓고 9월17~23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하지만 안 원장이 등판을 예고하면서 예비경선의 흥행은 사실상 실패했고 본 경선의 흥행여부도 미지수다.
◆ 안철수 강연정치 재개=안 원장의 주변에서는 현 지지율을 이어갈 경우 야권단일화후보 이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과 당 대선주자들은 안 원장을 이대로 끌고 갈수도 그렇다고 배제할수도 없는 처지다. 안 원장은 이달 중 대담집 출간에 맞춘 기자간담회와 전국 순회 북콘서트를 열 것으로 보인다.
곧 출범을 앞둔 안철수재단은 현재 각계 인사들을 영입하고 있어 대선캠프의 외곽조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담집과 힐링캠프로 재미를 본 안 원장으로서는 강연정치-재단출범 등의 이슈를 몰아가며 지지율 고착화에 나설 듯하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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