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7월 수출 8.8% 급감=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한 446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5.5% 감소한 419억달러였다. 둘 다 모두 2009년 10월 이후, 33개월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27억달러로 흑자를 냈지만 수출입이 동반 부진한, 일종의 '불황형 흑자'로 풀이된다.
누계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었다. 1~7월 수출 총액은 3198억4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7월까지 총 교역은 6262억달러로 지난해(6251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제품(-20.2%)과 석유화학(-22.3%) 등 중간재 수출이 현저히 둔화됐고 선박(-57.5%)과 무선통신기기(-34.7%) 등도 동반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14.5%) 유럽연합(-4.9%) 중국(-0.5%) 등에서 수출이 줄었다.
내수 부진 등으로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총 수입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7월 원자재는 가스를 제외하곤 주요 품목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원유는 도입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단가 하락으로 인해 올 들어 월 기준 최소 도입액(80억3000만달러)을 기록했다. 자본재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31.4%) 자동차 부품(-20.7%) 등이 감소했고, 소비재도 돼지고기ㆍ플라스틱 제품 등 주요 품목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문제는 수출' 하반기도 불투명=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16일 올해 및 내년 세계 교역 증가율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는 4.1%에서 3.8%로, 내년은 5.6%에서 5.1%로 낮췄다.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이태환 수석연구원은 "내수는 물론 소비, 투자 등 총체적으로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더 큰 문제는 불확실성인데 유로존 재정위기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당분간 수출 여건이 회복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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