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일을 '제대로' 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경제관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고, 그렇다고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일머리'가 있다. 그런 만큼 민감한 금융을 다루는 데 최적임자다. 이 정부 들어서 3년간의 야인 생활을 거친 뒤, 금융위원장으로 올 수 있었던 것도 그의 일처리 능력 때문이었다.
사무관 시절부터 'SD'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다. 1993년 금융실명제 대책반장, 1995년 부동산실명단 총괄반장, 1997년 금융개혁법안 대책반장 등을 지냈다. '영원한 대책반장'이란 별명은 여기에서 유래했다. 본인 스스로도 자신의 관료 생활을 "야전군 생활만 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언제나 '최전선'에서 뛰었다.
'관료 외길인생'만 걷지는 않았다. 1978년, 잘 나가던 삼성물산을 그만두고 '주제(主帝)실업'을 설립했다. 오일 쇼크에 결국 사업은 접었지만, 이때의 쓰디쓴 경험이 연대보증 폐지를 추진하는 원동력이 됐다. 관심사도 다양하다. 해박한 역사 지식을 바탕으로 '한민족의 DNA'라는 책을 자비로 출판하기도 했다. 환갑이 코 앞인데 갤럭시노트를 쓰고 페이스북을 즐기는 얼리어답터다.
▲1953년 부산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행시 23회 ▲재정경제부 감독정책1국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금감위 차관보 ▲금감위 부위원장 ▲재경부 제1차관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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