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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십]이재용-정의선, 승진축하 문자 보내며 '호형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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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최일권 기자]2009년 10월 9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모친인 고 이정화 여사 빈소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당시 전무)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 사장은 상주인 정 부회장을 위로하면서 20여분 간 대화를 나눴다. 그의 표정이 오히려 침울해 눈에 띄었다. 그는 정 부회장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업측면에서는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이 사장과 정 부회장이 사적으로 막역한 사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이 정 부회장 모친 빈소에서 비교적 오랜 시간 머물면서 위로의 말을 건넨 것은 돈독한 이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중 하나다.
애사 뿐 아니라 경사가 있을 때도 개인적으로 챙긴다. 2010년 12월 이 사장이 삼성전자 사장으로 승진했을 때 정 부회장이 가장 먼저 축하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국내 양대 그룹의 3세 경영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이들은 똑같이 외아들이다.

이 사장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여동생을 두고 있고 정 부회장은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 등 누나만 셋을 둔 막내다. 서로 남자형제가 없다 보니 만나면 형, 동생으로 호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이 정 부회장보다 2살이 많아 형으로 불린다.
이들의 호형호제 관계는 사업 측면으로도 일부 이어진다. 삼성은 현대ㆍ기아차 대형세단을 선택하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삼성 갤럭시 등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듯 둘 사이는 재계에서 동반자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일부 라이벌 의식도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하며 함께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류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을 차세대 성쟝동력으로 삼고 나선 가운데 현대차 역시 현대오트론을 설립해 반도체 사업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잘 하는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서고, 현대차는 향후 자동차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 차원에서 나선 셈이다.

덕분에 둘 사이에 조금씩 이상기류가 생기고 있다. 어제의 적도, 동지도 오늘에는 없듯이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적인 경쟁자 구도로 바뀌어가고 있는 셈이다.



명진규 기자 aeon@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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