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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십]智將 이재용…IT가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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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해외순환근무 특명
일본·중국·유럽 등 돌며 미래사업 '자동차' 발굴
故 이병철 회장 가르침, 인문학 소양 몸에 익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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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세계 최대 전자 회사의 3세 경영인. 반도체 시장에서 부동의 1위 자리에 오른 뒤 TV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1위를 차지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갖고 있는 꼬리표이다. 이는 이 사장이 극복해야 할 숙명이기도 하다.
이 사장은 재계에서도 예의바르고 남의 얘기를 잘 듣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어렸을때부터 고 이병철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은 이 사장에게 "누구를 만나던지 경청하고 주의깊게 들어라"는 가르침을 전했다.

대학시절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동양사학을 전공한다. 경영학을 먼저 배우기 보다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 경영은 나중에 배우라는 할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조언 덕분이다.

서울대 졸업 후에는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수학한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이 있었다. 미국을 먼저 보고 나서 일본을 나중에 보면 일본 사회의 특성, 섬세함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먼저 일본을 알라는 조언이었다.
이 사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선 시기는 지난 2007년이다.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를 맡아 주요 협력사 수장들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오랜시간 경영수업에 전념했던 이 사장은 당시 전무 직급으로 삼성전자 사장급 이상의 권한을 갖게 됐다.

재계 일각에선 이건희 회장이 이 사장에게 TV나 휴대폰같은 특정제품 사업부문을 맡길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3세 승계를 위해선 이 사장에게 실적을 만들어 주고 성공이 확실한 분야를 맡길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건희 회장이 선택한 것은 특정 사업분야의 성공을 통해 그룹을 승계하는 것이 아니라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조화를 이루는 삼성식 경영이었다.

이 사장은 CCO를 맡아 글로벌 바이어들을 관리하고 10년 뒤 삼성그룹을 이끌어갈 신사업 발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인텔, 소니 등 주요 협력업체와 해외 바이어들을 관리하면서 인맥을 쌓게 한 것이다. 6개월이 지난 같은해 10월 이건희 회장은 다시 한번 이 사장에게 해외 순환근무를 명했다. CCO 자리도 없앴다.

중국 상해에 베이스캠프를 꾸린 이 사장은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북미, 남미를 종횡무진하기 시작했다. 총 2년동안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과 교분을 쌓아온 이 사장은 2010년 국내로 복귀했다. 이때 이 사장이 세계 시장을 순회하며 찾은 미래의 먹거리가 바로 자동차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은 삼성그룹에도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안으로는 특검 수사가 진행중이었고 주요 사업은 정체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고민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 찾은 신성장 동력인 자동차, 헬스케어 등이 현재 삼성그룹의 핵심 성장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이 자동차 산업에 관심을 가진 까닭은 최첨단 IT 분야로 자동차가 접근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거의 모든 IT 산업이 자동차와 연결될 것이라는 것이 삼성그룹과 이 사장의 판단이었다.

이 사장은 현재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완성차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가 첨단 IT 분야와 결합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 내부의 모든 IT 핵심 기술을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가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이건희 회장 역시 이 사장이 총력을 기울이는 신성장동력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 사장이 후계자에 대한 검증이 아닌 후계자로서의 자리를 명확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 놓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TV나 스마트폰을 잘 팔고 IT 기술에 대한 이해가 높아서 삼성전자를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로 키운 것이 아니라 오너로서의 직무외에도 전문경영인과의 적절한 조화가 현재의 회사 위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오너가 모든 것을 다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재용 사장의 행보를 지켜보면 오너와 전문경영인이 호흡을 맞추는 삼성식 오너 경영이 완성돼가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어 향후 3세 경영인 중 가장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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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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