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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인수는 무리수..마이크론, 유동성 위기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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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일본의 반도체 회사 엘피다를 인수하면 유동성 위기가 올 것이라는 국내 유명 반도체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엘피다의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해 마이크론이 합병한 후에 현금 부족에 허덕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마이크론이 현재의 입찰 조건으로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본 계약 체결 과정에서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15일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박사(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 엘피다 인수 시 40억달러(4조6000억원)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며 "마이크론의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훼손되고 총 부채가 11조5000억원에 달해 금융비용도 급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완 박사는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마르퀴즈 후즈후(Marquis Whos Who)와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두 곳에 이름을 올린 하이닉스 출신의 IT 전문가다.

이 박사는 "올해 마이크론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50억2000만달러로 추산되나 인텔, 이노테라 등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인수해야 하므로 엘피다 인수 및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42억50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중 엘피다 인수 및 설비투자에 37억6000만달러, 마이크론 자체 설비 투자에 20억달러를 투입해야 한다"며 "여기에 올해 상환 예정인 엘피다 부채 25억달러를 감안할 경우 마이크론은 40억달러의 현금이 부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마이크론이 현재의 입찰 조건으로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본 계약 체결 과정에서 채권단과 채무재조정, 인수금액 하향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마이크론의 요구 사항은 결국 채권단의 손실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매각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게되더라도 시너지 부족으로 시장점유율이 오히려 하락하고 국내 업체들과의 기술격차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이 한국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이 뒤지기 때문이다.

반면 엘피다 인수에서 한 발 물러나 자금 여유가 생긴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공정효율화에 집중할 경우 마이크론과의 기술력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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