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제안서 제출 안해, 최태원 회장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아 인수 포기"
4일 SK하이닉스는 서울 대치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엘피다 본입찰건과 관련해 논의했다.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는 최태원 회장이 10시 30분을 조금 넘어서며 도착해 시작됐다.
도시바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엘피다 인수전에서 빠지며 엘피다 매각은 불투명하게 됐다. 1차로 진행한 예비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써낸 가격은 1조5000억~2조원 사이로 엘피다 채권단의 기대에 크게 못미쳤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최소 3조원 이상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본입찰 자체가 미뤄지거나 아예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 본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사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얻을 것은 다 얻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때문에 이사회에선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까지 응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지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최 회장 역시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는 이사진들의 의견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본입찰이)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데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짧게 설명한 뒤 이사회장을 떠났다.
이어 최 회장은 엘피다 인수는 무산됐지만 인수합병(M&A)는 계속 유효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인수합병 기회가 있을 경우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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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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