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직후 "재단 이사들이 문 이사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 3주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이번 3주기 행사까지는 책임지고 마무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문 이사장이 이를 받아들여 5월 말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문 이사장은 사퇴 의사를 완곡히 밝혔지만 재단 측의 거듭된 요청에 끝내 문 이사장이 이를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노무현재단은 문 상임고문의 사퇴처리 문제와 노 대통령 서거 3주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사실을 결정했다.
후임 이사장에는 한명숙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앞서 문 상임고문은 이사회 참석 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노 대통령 3주기 행사를 잘 치른 후에 적절한 시기를 봐서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단 이사장직 사임이 '탈(脫) 노무현' 행보가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탈 노무현은 이미 돼 있다"며 "이제 와서 탈 노무현을 말하는 것은 이상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희는 참여정부 5년 동안 성취와 실패를 모두 겪었고, 이에 대해 국민에게 심판도 받았다"며 "(이러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제가 노 전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거나 역량이 크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현재) 우리의 역량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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