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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프]자동차도 '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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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위 킬러들의 수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폭스바겐의 '뉴 비틀'이 적용한 색상이 자동차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적이 있었다. 뉴 비틀 특유의 외관에 더해진 명도 높은 순색의 색상과, 여러 가지 색을 배합해 구현한 색상 등은 몇 가지 색상에 한정됐던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깼다.

개성 있는 색상은 여성 고객들에게 집중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일부 일본차 브랜드의 경우 해당모델을 구입한 고객의 절반이 여성이었을 정도다.
자동차 색상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자동차의 색상은 흰색, 검정색, 은색 등으로 매우 단조로웠지만 최근에는 국산차, 수입차 구분없이 빨간색, 노란색, 보라색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자동차 색상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민트색, 레몬색, 형광색 등을 적용하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과거 특이한 자동차 색상이 튜닝족(族)의 전유물이었다면 최근에는 완성차 업계가 나서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색상이 ·패션·으로 서서히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셈이다.

◆수입차 젊은층 타깃…개성있는 색상 적극 도입=10년 만에 한국시장에 재입성한 시트로엥은 DS3를 출시, 다양한 색상의 옵션을 선보였다. 시트로엥은 섹시한 여성의 붉은 입술을 연상시키는 체리 레드를 비롯해 우아한 선의 대가로 불리는 이탈리아 유명 화가 보티첼리가 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보티첼리 블루, 활기차고 생기 넘치는 스포츠 옐로, 상큼한 과일 향이 입안 가득 퍼질 것 같은 퓨시아 등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색상을 내놨다.
[카라이프]자동차도 '옷'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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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디의 색상과 다르게 자동차 지붕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 대시보드의 색상도 샤이니 블랙, 알루미늄 이팩트, 카르멘 레드, 화이트, 퓨시아 중에서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운전자 자신만의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스카 모델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한 닛산 '큐브'도 다양한 색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여성들의 닛산이 소비자들에게 제시한 색상은 화이트 펄, 캐리비안 블루, 비터 초콜릿, 스칼렛 레드, 크롬 실버, 사파이어 블랙 등 6가지. 최근에는 캐리비안 블루 색상을 대신해 발리 블루 색상을 도입했다.
닛산 큐브

닛산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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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상은 여성들로부터 집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효리의 차'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덕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성고객들이 선호하는 색상을 꼼꼼하게 분석해 출시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닛산 브랜드의 자체조사 결과 큐브를 구매한 전체 소비자의 47%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극적인 국산차도 '색상' 마케팅=수입 브랜드의 공격적인 자동차 색상 마케팅에 맞춰 국산 브랜드 역시 과거의 단조로움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가장 선도적인 브랜드와 모델은 한국GM의 베스트 셀링 모델 '스파크'다.

한국GM은 모나코 핑크색을 적용해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성 소비자들의 비중이 전체의 30%를 넘기도 했다.
쉐보레 스파크 타투&스트라이프 에디션

쉐보레 스파크 타투&스트라이프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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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자동차 색상을 도입하는 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태도도 달라졌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미니 CUV 레이의 대표 색상을 하늘색으로 삼았다. 외관 색상은 순백색, 밀키 베이지, 은빛 실버, 티타늄 실버, 카페 모카, 시그널 레드, 앨리스 블루, 미드나이트 블랙, 아쿠아 민트, 셀레스티얼 블루 등 10가지로 다양화했다.

현대차는 4월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 벨로스터 터보의 경우 보는 각도에 따라 차량의 색깔이 변하는 카멜레온 색상 마멀레이드 컬러를 적용했다. 앞서 현대차는 릫HG그랜저릮에 브론즈 그레이, i30에 핑크셸 등의 색상을 도입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수입차에 비해 국산차들이 다양한 색상을 자동차에 도입하는 데 소극적이었지만 디자인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자동차 색상에 대한 연구도 강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한 색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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