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정책 효과는 전월비 물가엔 한 번만 반영되지만, 전년동월비 물가에는 적어도 1년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정부가 재정을 풀어 지표상 물가를 낮춘 셈이어서 추세적 물가 흐름과는 구별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
3월 물가를 끌어내린 건 기저효과와 무상시리즈다. 비교 기준이 되는 지난해 3월 물가가 4.1%까지 올라 반사이익을 봤고, 3월부터 시작된 보육료 지원 등 무상시리즈들이 한 몫 단단히 했다.
통계청은 "보육시설이용료 지원만으로 전월비 물가가 0.33% 떨어졌고, 유치원 납입금 지원과 무상급식 효과를 더하면 전월비 0.5% 정도 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바꿔 말해 무상시리즈가 없었다면, 3월 물가가 적어도 전년동월비 3.1% 수준까지 올랐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해에도 물가당국은 반대했던 무상급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통계청은 지난해 무상급식 정책이 연평균 물가를 0.14%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정부의 재정 지원과 등록금 동결 요청에 따라 보육시설 이용료는 33.9% 급락했고, 유치원 납입금은 11.1%, 사립대 납입금은 3.2%, 국공립대 납입금은 8.2% 떨어졌다. 학교 급식비도 14.5% 하락해 가계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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