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의 '나 억울해요' 코너에 '대형서점 공공식당에서 아이 화상 테러. 그리고 사라진 가해자를 찾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20일 오후 아들과 큰딸을 데리고 광화문에 있는 서점 식당가에 들렸다. 아들이 물을 가지고 오겠다며 정수기 쪽으로 갔는데, 이후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벌겋게 얼굴이 익은 아들이 팔딱팔딱 뛰며 소리 지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는 이후 출동한 119의 도움으로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혹시 괴물 얼굴이 돼 사람들의 놀림을 받는 것이 아니냐'며 겁을 먹고 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또 자신의 아들에게 화상을 입힌 여성을 향해 "손을 얼마나 다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뜨거운 된장국을 얼굴에 다 뒤집어쓰고 살이 벗겨져 따갑다고 외치는 아이를 외면할 정도의 상처였냐"고 비난했다.
하지만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 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된 주부 이모(52)씨가 이미 지난 27일 오전 10시경 경찰서를 찾아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 역시 손에 화상을 입었고 아이가 식당에서 뛰어다니다가 먼저 와 부딪힌 것이기 때문에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했다"면서 "오히려 아이를 식당가에서 뛰어놀게 방치한 부모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으나 아이도 다친 것 같아 경황이 없을 것 같아 그냥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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