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임업 "황무지에 나무심고 탄소배출권 받는다"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CDM) 조림사업 진출

박인규 SK임업 사장(사진 오른쪽)이 김남균 산림청 차장과 협약식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SK건설 자회사인 SK임업이 국내 최초로 탄소배출권(CDM) 조림사업에 뛰어들었다.

SK임업은 지난 10일 강원도 고성군 황폐지에 잣나무 등 숲을 조림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국내 첫 CDM 조림사업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산림청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SK임업은 올 봄부터 축구장 크기 70배에 달하는 강원도 고성군의 황폐지 80ha에 잣나무, 낙엽송, 자작나무 등 25만 그루를 심는 조림작업에 착수한다. 탄소배출권 획득을 위해 오는 4월께 기후변화협약(UNFCCC) 등록도 추진한다. 이번 CDM 조림사업으로 SK임업은 향후 60년간 5만7000t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협약(UNFCCC) CDM집행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CDM 조림 등록은 과거 50년간 비산림지역 토지에 조림하는 '신규조림'과 1989년 당시 산림이 아니었던 곳으로 현재 산림 이외의 용도로 사용중인 토지에 조림하는 '재조림'에 한해 가능하다. SK임업이 실시하는 강원도 고성 황폐지 CDM 조림은 '재조림'에 해당된다.

박인규 SK임업 사장은 "평생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꿔 기업인 최초로 국립수목원 숲의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고(故) 최종현 SK회장의 나무심기를 통한 나라 사랑이 이번 CDM 조림사업을 통해 기후변화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